“무인창고에 숨긴 68억”…40억 도난 신고한 30대, 알고 보니 투자사기 은닉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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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억 원 규모의 범죄 수익금을 무인창고에 숨겨 보관하던 30대 남성이 경찰 수사 끝에 검찰에 넘겨졌다. 이 남성은 보관 중이던 현금 일부가 사라지자 직접 경찰에 신고했지만, 오히려 거액의 현금 출처가 수상하다는 의심을 받으며 범행이 드러났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30대 남성 여모 씨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여 씨는 무인창고에 약 68억 원 상당의 현금을 숨겨 범죄 수익을 은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자금은 이른바 ‘코넥스 사칭 투자사기’ 사건에서 발생한 범죄 수익금으로 확인됐다. 해당 사건은 지난 2021년 사기 조직이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KONEX)를 사칭한 가짜 투자 사이트를 운영하며 투자자 약 300명으로부터 140억 원이 넘는 돈을 가로챈 대형 금융사기 사건이다.
수사기관은 여 씨가 범죄 수익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은행 대신 무인창고를 이용해 현금을 보관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여 씨의 계획은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무너졌다. 지난해 그는 “창고 안에 보관해둔 거액의 현금이 사라졌다”며 경찰에 직접 신고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무인창고 관리 직원인 40대 남성 심모 씨를 용의자로 특정했고, 심 씨가 약 40억 원 상당의 현금을 빼돌린 사실을 확인해 체포했다.
경찰은 도난당한 현금을 대부분 회수했지만, 수사 과정에서 신고자인 여 씨의 자금 출처를 집중 조사했다. 일반적인 금융 거래가 아닌 무인창고에 막대한 현금을 숨겨둔 점이 수상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여 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영업을 하며 모은 사업 자금”이라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자금 흐름과 관련 자료를 추적한 끝에 해당 돈이 과거 코넥스 투자사기 범죄 수익금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수익을 현금 형태로 보관하며 추적을 피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며 “범죄수익 은닉 행위에 대해 지속적으로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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