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꾼이 사기를 당했다… 480만 달러어치 비트코인 털린 범죄 조직의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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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적인 방법으로 일반인들의 자금을 갈취하던 가상자산 사기 범죄자가 또 다른 해킹 범죄에 휘말려 480만 달러(약 65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통째로 털리는 기이한 사건이 발생했다.
가상자산 탈취 범죄가 날로 지능화하는 가운데, 범죄 수익금을 보관하려던 사기범마저 또 다른 해커의 먹잇감이 된 셈이다.
18일(현지시간) 글로벌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기업 체이널리시스의 체인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발생한 레저(Ledger) 하드웨어 월렛 임플란트 탈취 사건의 주요 피해자 중 한 명이 대규모 취업 및 미션 수행형 사기를 운영해 온 범죄 조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체이널리시스는 온체인 데이터 추적을 통해 해당 사기범이 가짜 상품 리뷰 작성 및 판매 미션을 빌미로 피해자들을 속여 갈취한 60개 이상의 비트코인(BTC)을 세 개의 레저 월렛 주소로 분산 이체한 정황을 포착했다. 그러나 이 자금은 보관 직후 단 한 번의 트랜잭션을 통해 동일한 해커의 단일 지갑으로 전액 전송되며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이번 탈취 사건은 하드웨어 월렛의 유통 과정에서 기기 내부 수수료 및 복구 문구(Seed Phrase)를 유출하도록 개조된 일명 '임플란트 악성코드' 작업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사기범은 탈취한 범죄 수익금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하드웨어 지갑을 활용하려 했으나, 아이러니하게도 변조된 기기를 사용하면서 해커에게 복구 문구를 그대로 노출하고 말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가상자산 생태계 내에 존재하는 복잡한 범죄 체인과 보안 허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한다. 범죄로 조성된 자금이 파생 범죄에 의해 재탈취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으나, 탈취된 비트코인이 원래의 사기 피해자들에게 되돌아갈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는 지적이다.
한 블록체인 보안 전문가는 "가상자산 범죄 수익금이 하드웨어 월렛 공급망 공격을 만나 탈취되는 기이한 양상이 확인됐다"며 "하드웨어 지갑 역시 공식 유통 경로를 거치지 않거나 공급망 단계에서 훼손될 경우 결코 완벽한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체이널리시스를 비롯한 주요 분석 기관들은 이번에 탈취당한 자금의 최종 이동 경로를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있으며, 관련 지갑 주소를 블랙리스트에 등록해 추가적인 자금 세탁을 차단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피해자들의 돈을 갈취한 사기범이 또 다른 해커에게 거액의 비트코인을 털리는 진풍경이 연출된 가운데, 날로 고도화되는 가상자산 보안 위협에 대한 시장의 경각심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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